5년 후 中 기술력 90% 추격…점점 좁아지는 한국 입지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의 주력 산업인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 산업에서 5년 후에는 중국이 90% 이상 기술력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매섭게 추격하고, 주요 소재·부품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일본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한국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 등 한국의 주력산업은 20여년 전 일본의 주력산업이었지만 현재와 미래에는 중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전망했다. 한경연은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100%로 가정하고 3국의 9대 주력업종 기술경쟁력을 비교 분석했다. 반도체(메모리), 기계(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에틸렌), 철강(조강), 디스플레이(LCD·액정표시장치), 섬유, 조선(선박수주), 전자(통신기기) 등이다.

조사 결과,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한·중·일의 기술경쟁력 격차는 일본이 102.8%, 중국 79.8%였다. 3국간 기술력 격차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5년 후인 2024년쯤에는 일본이 97.4%, 중국 89.1%로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은 무선통신기기(96.3%), 철강·디스플레이(91.7%), 자동차(91.3%), 섬유(91.1%), 선박(90.9%) 등 6개 산업에서 5년 후 한국 기술력의 90% 이상까지 추격할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후 한·일의 기술경쟁력을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한국이 비교우위를 점하겠지만 자동차(117.4%)나 섬유(116.3%), 석유화학(108.3%), 일반기계(107.1%) 등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우위에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경쟁력은 소재·부품 분야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6월 기준으로 9개 업종에서 일본은 제품설계경쟁력, 소재경쟁력, 부품경쟁력, 조립가공경쟁력, 공정관리경쟁력 등 관련 전 분야 우위를 점했다. 양국의 소재경쟁력 격차는 27.3%, 부품경쟁력 22.8%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앞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은 열악했다. 기술 연구개발(R&D) 종합 환경은 한국을 100%라고 가정할 때, 중국은 100.1%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일본은 110.5%로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기초과학경쟁력은 3국 중 일본이 127.3%로 가장 높았고, 산·학·연 협력 수준(107.3%)과 인력 수준(106.8%)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정부지원 수준(133.9%)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며, 최고경영자(CEO) 관심도(106.4%)면에서도 한국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은 R&D 세부분야 중 1위는 하나도 없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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