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변기 위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행위는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러나 변기 위에서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할수록 치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선은 변비, 임신, 만성 기침, 노화와 더불어 화장실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습관도 치질을 유발한다는 가정의학과 의사 사라 자비스의 인터뷰를 최근 보도했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항문 속 하부 직장의 혈관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화장실에 책을 들고 갔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휴대전화를 언제나 소지하는 추세”라면서 “배변 도중에 애플리케이션들을 둘러보는 건 매우 재밌는 일이지만 의사들은 이 같은 행위를 지양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더선에서 공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영국 남녀의 57%가 화장실에서 휴대 전화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그중 8%는 매번 그러하다고 응답했다.
자비스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면서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지만, 화장실을 사용할 때만큼은 휴대전화기를 잠시 다른 곳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생학 전문의인 리사 애컬리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세균들이 옮을 수 있다며 화장실 내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화장실에는 노로바이러스균부터 살모넬라균까지 다양한 세균들이 증식해 있다”며 “많은 이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변기 의자부터 물 내리는 버튼까지 어디서든 세균이 옮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용변을 보고 난 후에 언제나 손을 씻으라고 당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변을 보면서 손에 옮겨 갔을 수도 있는 세균들이 이후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이동할 수 있으므로 화장실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용변 후 손을 씻어도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병균들이 추후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혹은 업무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들고가야 할 때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해서 애컬리는 “휴대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만 불가피하게 사용한다면 세균이 이동하는 걸 최소화할 수는 있다”며 “한 손으로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용무를 볼 것”을 권고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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