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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유전 화재…석유화학·항공·휘발유 줄줄이 영향 받을 듯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시설, 유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제 원유 공급 차질, 국제 유가 상승이 빚어질 전망이다. 휘발유·경유, 관련 산업의 원료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가격 상승률과 사태 장기화 여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원유 수급 전반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이제껏 국제 유가시장에 영향을 미친 이벤트 중에서도 상당히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 가스 비중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도 중동산 원유가 전체 수입의 75%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소실된 정유시설을 복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원유가 상승도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드론의 공격으로 불이 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이다. 이브카이크의 탈황시설은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7%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설이다. 쿠라이스 유전도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다.

이번 사태는 두바이유뿐만 아니라 세계 원유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두바이유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각국 정유업계가 브렌트유, WTI 비중을 늘리면서 이들 역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원료인 납사의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업계의 원가 부담도 커지게 된다.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20~30%에 달하는 항공업계에도 악재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원유가가 소비자가로 이어지는 데는 2~3주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업계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17년부터 지속해오던 감산을 당분간 보류하거나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 등으로 수급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사우디 당국이 비축유 방출을 통해 국제석유시장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기적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유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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