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9명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제1 저자로 등록된 대한병리학회 의학 논문과 조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철회에 찬성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체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까지 개원 의사와 대학병원 교수, 레지전트 등 전국 의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에 참여한 의사 수는 총 3000여명이다.
설문 내용을 보면 ‘대한병리학회 공식 학술지에 조씨가 2주 인턴 후 제1 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8.7%가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일이다’고 답했다. 또 ‘조국 딸의 논문에 대해 의학계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6%가 ‘해당 논문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을 부정입시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 응답도 94%에 달했다. ‘조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91%가 찬성했다.
임 회장은 조 후보자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되겠다는 것은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고 떠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늘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부산대 의전원 교수의 제보를 근거로 조씨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해당 교수의 제보 내용을 보면 노환중 교수가 조씨를 면담조로 지목해 데리고 갔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는 일반적인 랜덤 배정과 다르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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