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의 한 여성 1인 방송 진행자(BJ)가 그룹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에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종현은 불법 촬영물 등이 유포된 이른바 ‘정준영 대화방’ 참여자 중 한 명이다. 다만 불법 촬영물을 직접 유포한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J A씨는 28일 오전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 동안만 공개되는 게시물)에 사진 1장을 올렸다. 아이디 ‘cnbluegt’를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보낸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었다. 해당 이용자는 A씨에게 “유튜브 잘 보고 있어요” “뱃살 귀여우세요”라는 메시지를 지난 21일과 27일 차례로 보냈다.
A씨는 이 사진을 올리며 “씨엔블루 이거 진짜인가?”라고 했다. ‘cnbluegt’는 이종현이 사용해 온 인스타그램 아이디다. 프로필 사진도 이종현의 ‘셀카’. 이종현은 정준영 대화방 사건이 불거진 지난 3월 15일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나 계정을 완전히 삭제한 것은 아니라서 아이디와 프로필 사진은 공개된 상태다. 이는 A씨가 올린 캡처본 속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아이디·프로필 사진과 일치한다.
A씨의 캡처본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자 네티즌은 “반성하고 있어도 모자란 상황에” “정준영 사건 이후 저런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킹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차라리 해킹이었으면”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종현은 가수 정준영을 주축으로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 중 한 명으로 밝혀진 바 있다. 앞서 SBS가 공개한 대화방 일부 내용에 따르면 그는 “빨리 여자 좀 넘겨요” “그냥 예쁜 X” “어리고 예쁘고 착한 X 없어? 가지고 놀기 좋은” 등의 발언을 했다. 불법 촬영물이 공유된 대화방에서 이를 묵인하고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까지 일삼은 셈이다.
이종현은 이후 소속사를 통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래전 스스로 채팅방을 나갔기 때문에 4~5년 전 대화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부도덕하고 문란한 대화를 죄의식 없이 한 점은 인정한다는 것이다. 또 “제대로 된 성의식을 가졌다면 이를 방관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을 뉘우치고 있다”면서 “깊은 후회와 자책을 하고 있다. 공인으로서 모든 언행을 조심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은 지난해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내년 5월 전역 예정이다. 같은 그룹 멤버였던 최종훈은 정준영 단톡방 사건 이후 팀 탈퇴를 선언했으나, 이종현은 아직 남아있다. 팬들의 탈퇴 요구가 빗발쳤을 때도 이종현과 소속사 측은 “반성하겠다”는 입장으로 일관했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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