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 팀 베컴(29)이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베컴이 도핑검사에서 스타노졸롤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8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스타노졸롤은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서도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시애틀은 올 시즌 4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베컴은 자동으로 시즌 아웃됐다. 베컴은 선수노조를 통해 “어떻게 해당 물질이 신체로 들어왔는지 모른다”고 약물 복용 혐의를 부인했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를 처음 밟은 베컴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시애틀로 이적했다. 올 시즌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15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의 경우 2017년부터 첫 적발 땐 80경기, 두 번째는 162경기, 세 번째는 영구제명 조치를 취한다. 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선수의 경우 명예의 전당 입회도 쉽지가 않다.
그런데 KBO리그는 어떤가. KBO 야구 규약 151조 ‘품위손상 행위’ 조항을 보자.
도핑의 경우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프로스포츠 도핑방지 규정에 따라 제재한다고만 규정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같은 금지약물 적발에 대한 독자 제재 기준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도 금지 약물 복용 선수 관련 규정이 빠져 있다. 약물 복용 전력이 있어도 국가대표에 선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한달여전 발생했던 이여상 사건은 벌써 잊혀져 가고 있다. 이여상은 유소년들에게 금지약물을 직접 투여하거나 판매하다 구속됐다. 금지약물에 대한 저항감이 전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금지 약물에 관대한 프로야구계가 자초한 일이다.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부터 손봐야 한다. 예비 엔트리가 발표된 프리미어 12 대표팀 명단에서 관련자들을 걸러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제재 규정을 KBO 규약에 명시하고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도 금지 약물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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