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의 경제전쟁이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으로 전선을 확대한 것이다. 이번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최고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데 대한 반응로 보인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중국이 환율지정국으로 지정되는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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