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시모나 할렙(28·7위)이 윔블던 여왕으로 등극했다.
할렙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 세레나 윌리엄스(38·10위)를 2대 0(6-2 6-2)으로 꺾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루마니아 선수가 윔블던 정상에 선 것은 할렙이 최초다.
할렙은 윌리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9패로 열세였다. 할렙이 처음 윔블던 결승에 오른 반면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7번이나 우승했다.
그러나 윌리엄스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내리 4게임을 따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6분만의 1세트 승리다.
할렙은 2세트 게임스코어 2-2 상황에서 윌리엄스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할렙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면서 4-2로 앞서갔다. 윌리엄스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더블폴트를 하며 주춤하더니 계속해서 범실을 저질러 듀스 끝에 게임을 내줬다.
완전히 흐름을 가져온 할렙은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가져와 승부를 결정지었다.
2017년 9월 딸을 출산하고 지난해 상반기 코트로 복귀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 오른 윌리엄스는 승리하면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에 타이를 이룰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할렙은 “나의 인생에서 최고의 경기였다. 잔디코트에서 윌리엄스를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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