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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진 잘 알죠, 이남석 보냈었죠” 윤석열 ‘거짓말 논란’ 녹취록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의혹’에 휩싸였다.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 개입을 청문회 내내 부인했지만, 청문회가 끝나기 전 이와 배치되는 육성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부터 개의한 청문회를 다음 날 오전 1시50분쯤에야 마무리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윤 전 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윤 서장에게 소개한 적이 있느냐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당시 (취재 요청을 한) 기자들과 정식으로 인터뷰한 적은 없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도 “기자들 전화를 몇 차례 받았지만 인터뷰라기보다 (관련 의혹을) 묻길래 ‘나는 소개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그는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이후 2015년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등이 불참, 좌석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청문회 내내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적 없다고 주장한 윤 후보자는 8일 자정 무렵 뉴스타파에서 공개한 녹취파일로 진땀을 뺐다. 파일은 기자가 2012년 윤 후보자와의 전화통화를 녹음한 거였다. 파일에는 “윤우진씨 잘 아시죠”라는 기자 물음에 “잘 알죠. 대진이 형이니까. 대진이하고 나하고 친형제나 다름이 없다 보니까”라고 말하는 윤 후보자의 음성이 녹음돼 있었다.

윤 후보자는 이어진 녹취파일에서 “‘이 사람(윤 전 서장)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중앙수사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창 일하니까 네가 윤 서장 한번 만나 봐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남석이가 그냥 전화하면 안 받을 수도 있으니까 이남석이한테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하면 너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라고 말하는 윤 후보자의 음성도 녹취파일에 있었다.

윤 후보자는 또 “일단은 임시로 이남석이를 보낸 거예요”라고 말하며 “아마 (윤 서장과 이 변호사가) 만나긴 만난 모양인데 윤 서장도 동생한테 얘기를 안 할 수 없어서 하니까 윤대진 과장이 ‘이남석이는 변호사 시작한 지 얼마 안 된다’면서 자기가 변호사를 고르겠다고 해서 박모 변호사를 선임한 모양”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나는 몰랐다. 자기네 형제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질의 듣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윤 후보자는 이 녹취파일이 청문회장에서 재생되자 파일 속 목소리가 자신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저는 다른 건 몰라도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사실은 없다. 녹취파일에도 형제들이 한 거라고 나오지 않느냐”며 윤리적,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변호사를 선임해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의 해명에도 야당 의원들은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모든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 지금 저게 소개가 아니면 뭐가 소개인가”라며 “(윤 후보자가) 변명을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도 “사건 수임을 해야 소개한 것이라는 말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자는 결국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의 권유로 답변 번복 논란을 사과했다. 송 의원이 “어쨌든 파일 내용과 답변이 다르니까 사과하는 게 낫겠다.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하자, 윤 후보자는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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