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가입한다. 내년 4월부터 10년간 기존 회원사와 같은 조건으로 선박 공유 등을 할 수 있다.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일본 NYK·MOL·K Line 합병 법인), 대만 양밍이 만든 해운동맹이다. 2M 얼라이언스(머스크·MSC), 오션 얼라이언스(CMA-CGM·COSCO·에버그린)와 함께 세게 3대 해운동맹으로 꼽힌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이 됐음을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2M+H(현대상선)’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고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복 교환 방식으로, 미주 동안 및 구주 항로에서는 선복 매입 방식으로 제한적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M과의 전략적 협력관계가 내년 3월 종료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 해운동맹과 각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현대상선 가입과 함께 협력기간을 2030년 3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정부가 추진하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차례로 인도받는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신조 선박 12척을 내년 2분기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1만5000TEU급 신조 선박 8척을 2021년 2분기부터 차례로 넘겨받는다.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단은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해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상선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