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 불법촬영 카메라가 연이어 발각되면서 ‘몰래카메라’ 문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에서 일어났던 몰래카메라 사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방송 CCTV는 이달 두 차례 발생한 몰래카메라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15일 오후 중국 허난성의 한 호텔에서 TV 밑 선반에서 불법촬영용 소형카메라가 발각됐다. 숙박을 위해 여자친구와 호텔을 찾았던 남성은 카메라를 발견한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해당 호텔의 전 객실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다른 4개의 객실에서도 소형카메라가 발견됐다. 경찰은 카메라를 설치한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8일 중국 광둥성에 있는 쇼핑센터 내 유니클로 매장에서도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여성 탈의실의 거울 위 벽 속에 설치돼 있던 몰래카메라는 탈의실을 이용 중이던 여성 고객이 발견했다. 이 여성은 “옷을 갈아입다 보니 거울 위에 참깨 크기만 한 검은 점을 발견해 이상하게 여겼다”며 “검은 점 속을 자세히 보니 단추 같은 것이 보여 직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이 즉시 수사에 나섰고, 벽 속에 숨겨진 카메라와 메모리카드, 배터리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결과, 카메라는 정확히 여성의 목 부분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유니클로 매장에는 총 10개의 탈의실이 있으나,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된 것은 한 곳뿐이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범인은 모모라는 이름의 28살 일반 회사원 남성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인터넷을 통해 카메라를 쉽게 구매할 수 있었으며 촬영한 영상은 휴대전화에 저장해 볼 수 있었다고 진술했고, 중국 보안관리법에 따라 체포됐다.
CCTV는 중국에서 불법촬영을 위한 소형카메라가 일반적으로 50위안(약 8400원)에서 400위안(약 6만7000원)으로 매우 저렴하게 팔리고 있어 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불법촬영 범죄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개인의 삶과 안전은 똑같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CTV는 특히 두 차례 연이어 일어난 불법촬영 사건을 설명하며 지난 3월 한국의 한 모텔에서 일어난 불법 촬영 사건도 소개했다. CCTV는 “한국도 몰래카메라 문제가 심각하다”며 “한국의 한 모텔에서는 몰래카메라로 인해 약 160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해당 숙박업소에는 헤어드라이어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는데, 카메라가 방 안의 침대를 가리키고 있어 많은 사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유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 “심지어는 녹화된 영상이 유료로 판매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박모(50)씨 등 4명이 숙박업소에서 불법촬영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을 생중계하다 검거됐다. 이들은 전국 30개 모텔, 42개 객실 내부에 소형 카메라를 눈에 띄지 않도록 TV 셋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등에 숨긴 뒤 불법촬영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판매했다. 이 장치로 6개월간 영상 803건을 촬영했으며 영상에는 1600여 명이 찍혔다.

김도현 객원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