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여당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SNS를 통해 우회적 비판을 이어갔다.
조 수석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병두 의원 담벼락에서 가져온 사진. 1987년과 2019년의 대비’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은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위장면과 지난 27일 한국당의 장외집회 현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1987년의 사진에는 ‘호헌철폐 독재타도’가 적혀져 있고 한국당의 집회 사진에도 ‘독재타도 헌법수호’가 적혀 있다.
민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게시물을 올리며 “처절함과 사치스러움, 역사성과 퇴행성, 진지함과 코메디, 다수민중의 함성과 그들만의 밥그릇투정”이라고 전했다. 조 수석은 ‘1987년과 2019년의 대비’라는 언급 외에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사진을 인용하며 한국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수석은 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이 무산된 26일 국회 회의 방해 등에 처벌 조항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자유한국당의 입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SNS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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