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대림산업이 건설하고 있는 브루나이의 템부롱(Temburong) 대교 건설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에게 “여러분은 부르나이 동과 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에게 “세계 도처에서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있는 우리 기업의 업적을 만난다. 가는 곳 마다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건설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고 격려했다. 이어 “우리 건설 기술이 세계 최고란 것을 또 한 번 보게되니 매우 자랑스럽다.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템부롱 프로젝트는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해상교량(30㎞)을 건설하는 2조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브루나이는 템부롱 대교가 개발된 서쪽의 무아라와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동쪽의 테부롱을 연결하면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 중 핵심 구간인 해상 공구(약 7000억원, 13.65㎞)를 2015년 수주해 건설 중이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브루나이 국민과 함께 흘리고 있는 땀은 양국 우정과 번영의 역사에 커다란 성취로 기록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안전이 가족의 안전이고 대한민국의 안전이다. 교량의 마지막 판이 연결될 때까지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놓고 있는 이 다리는 한국과 브루나이 양국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며 “우리 기업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열정 통해 브루나이와 오랜 인연과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대교 모형을 살펴본 문 대통령이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느냐”고 묻자 현장 직원은 “45분인데, 국경 통과 등이 있어 2시간 가량 걸린다. 이것이 (다리를 건너면) 15분에서 20분 정도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이날 방문에는 주 업체인 대림산업 외에도 협력업체 관수 E&C, 대보실업 등이 참석했다.
대림산업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한 리파스대교를 시공했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기술력을 내세워 높은 공사비에도 템부롱대교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며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정부 지원과 건설회사의 기술력이 합쳐져 해외건설시장 개척이 더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브루나이=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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