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골잡이 듀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와 마리오 만주키치(32)가 또 터뜨렸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베테랑이지만 이들의 기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날이 서고 있다.
유벤투스는 28일 오전(한국시각) 안방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발렌시아를 1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4승 1패(승점 12점) 조 1위를 기록하며 남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했다.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으나 만주키치가 후반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가 후반 14분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문전에 있던 만주키치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유벤투스는 만주키치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시즌 호날두와 만주키치의 공존 효과는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만주키치는 호날두의 합류로 가장 큰 덕을 본 듯하다. 이는 기록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5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직후 최고의 득점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그의 득점은 6골. 고작 10경기에 출전해 지난 시즌 그의 득점 기록(5)을 넘어섰다. 분당 수치로 환산해도 지난 시즌 464.2분에서 131.2분으로 대폭 줄었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데뷔시즌 기록한 10골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상대 수비수들이 좌측면에 위치한 호날두를 의식한 사이 빈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냈기 때문이다. 전방과 좌측면을 번갈아 오가며 프리롤에 위치하는 호날두와 만주키치의 동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벤투스의 28개의 리그 득점 중 22개 포인트에 이 둘이 관여가 돼 있다. 호날두와 만주키치는 각각 리그 9골과 6골을 기록하며 팀의 압도적인 선두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 호날두를 필두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시도해봤던 유벤투스의 베스트 공격진도 이젠 윤곽이 잡혔다. 만주키치를 꼭짓점으로 호날두와 파울로 디발라가 좌우 날개에 서는 스리톱이다. 디발라는 득점보다는 지난 시즌에 비해 좀 더 2선에 내려와 플레이 메이킹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후안 콰드라도와 더글라스 코스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종종 후보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벤투스는 7년 연속 이탈리아 무대를 제패했으나 유독 챔피언스리그 하고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 5년간 두 차례 결승전에 올랐으나 스페인 강호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무릎을 꿇었다. 번번이 문턱에서 넘어지고 있다. 호날두가 합류한 이번 시즌이 우승 적기라는 평가다. 공격진들의 발끝이 점차 날이 서고 있는 상황에서 유벤투스의 ‘빅이어’를 향한 전진이 시작됐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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