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해 주옵소서. 오랜 분단으로 같은 민족이 서로 갈등과 반목을 하며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옵소서. 북녘의 동포가 전체주의 치하에서 억압과 통제로 자유를 잃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과 가난 속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옵소서. 남녘 동포가 물질만능주의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옵소서.
하나님! 우리 민족에게 복음 통일을 주옵소서. ‘전체주의식 통일’이나 ‘물질만능주의식 통일’이 되지 않도록 우리 민족을 보호해 주옵소서. 오직 복음 통일이 되게 해 주옵소서. 복음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경천애인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복음의 정신으로 이 민족의 정신이 통일되게 해주옵소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정의로운 민족이 되게 해주옵소서. 이웃을 사랑하며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도 모두 품어주옵소서. 생각이 다른 사람도 존중해 평화롭고 따뜻한 민족이 되게 해주옵소서.
지금 남북의 지도자들과 주변 열강의 지도자들이 우리 땅과 민족의 문제를 놓고 대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정치 지도자들 마음에 역사해 그들을 감동케 하셔서 정치적인 욕심은 파할 수 있게 하옵소서. 우리 민족에게 복음 통일을 주시옵소서. 간절히 구하오니 민족의 정신을 복음의 정신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통일기도문 해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독교의 핵심을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고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라’ 입니다(마 22:37~39). 즉 ‘경천애인’을 명령하십니다. 이 명령은 십계명의 요약이자 구약 성경의 핵심입니다. 또 기독교의 기본이고 복음의 정신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온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고 내 생명의 창조주며 인간의 역사와 인생을 주관하는 주님인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예배하고 찬양하며 감사합니다. 또 하나님 앞에 서서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은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살며 정직하고 정의로운 삶을 삽니다. 세상의 법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법을 지켜도 그렇지 않으면 법을 어깁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는 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법을 지킵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갖고 생활합니다. 그러므로 이 사회를 정직하고 정의롭게 변화시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한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존귀하고 존엄한 존재로 여기고 존중합니다. 다른 사람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거나 착취하고 이용할 상대로 여기지 않습니다. 더불어 살아갈 이웃으로 여기고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합니다. 내가 가진 것으로 나누고 도와줘 함께 살아갈 사람으로 섬깁니다. 그러므로 이 사회를 평화롭고 따뜻하게 변화시킵니다.
경천애인은 기독교 정신이면서 이 세상을 바르고 따뜻하게 만드는 인류 보편의 정신입니다. 복음통일은 우리 민족의 정신이 경천애인이자 복음의 정신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북한은 오랫동안 전체주의가 지배했습니다. 한 사람의 절대 권력을 위해 모든 사람이 복종하는 노예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끊임없이 전체주의를 세뇌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유가 없는 노예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가난 속에서 고통을 겪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같은 삶을 사는 통일은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반면 남한은 물질만능주의의 지배 속에 있습니다. 인간이 돈과 물질의 노예가 돼 생활하고 있습니다. 돈과 집과 차 등 물질이 인생의 목표가 됐습니다. 소유가 많은 사람은 대우를 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소외되는 사회입니다. 또한 동료가 경쟁 상대이기에 순수한 인간관계가 어렵습니다. 자유가 절제되지 못해 방종과 무질서로 타락해 가고 있습니다. 통일된 이 민족이 물질만능주의의 지배를 받는 것도 결코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우리는 복음통일을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합니다. 통일된 우리 민족의 정신이 경천애인의 기독교 정신 위에 세워지기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며 자유롭게 예배드리는 나라, 정결하고 정직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세워지기를 간구합니다. 이웃을 사랑하여 서로 존중하고 돕고 섬기며 함께 살아가는 나라, 평화롭고 따뜻한 나라로 세워지길 간구합니다. 주변 나라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지 않고 칭찬과 존중을 받는 영광스런 나라로 세워지길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로 다른 나라에 복음을 전하고 선한 영향을 주는 나라로 세워지길 간구합니다.
이철신 영락교회 원로목사(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실행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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