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타임’이 19일(현지시간) 최신호 표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한 사람으로 합성한 사진을 택했다.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굴욕적인 태도를 풍자한 것이다.
공개된 표지 사진 속 인물의 오므린 입술과 금발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모에서 따왔다. 언뜻 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로 보이지만 큰 코와 파란 눈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에서 따 왔다.
오는 30일자 표지로 실리는 이 사진은 비주얼 아티스트 낸시 버슨이 제작했다. 타임은 버슨이 제작한 비디오 이미지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함께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두 정상의 얼굴이 각각 상대방의 얼굴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버슨은 표지 사진에 대해 “헬싱키에서 있었던 두 정상의 회동에 이어 미국 외교 정책에서 특별한 순간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트러블 메이커인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의 단골 표지 모델이다. 그가 표지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올해 1월에는 취임 첫 해를 뒤돌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모습도 표지에 실렸다.
최근에는 트럼프를 타임지 표지를 합성한 가짜 이미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합성 사진을 올리고 ‘올해의 러시아 신부’라는 제목을 단 표지 사진도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묶어 ‘트럼푸' '푸트럼프'라는 합성어까지 나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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