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의 한 신부가 결혼식을 올린 지 15분 만에 이혼을 당했다. 지참금 ‘10만 다르함’ 때문이었다.
아랍에미리트의 영문 일간지 걸프 뉴스는 최근 두바이의 한 결혼식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소식을 전했다. 사건은 신랑이 처가에 지참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신랑은 현지 풍습대로 혼인을 올리는 날 장인에게 지참금 10만 다르함(약 3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결혼 당일 신랑은 금액의 절반인 5만 다르함을 먼저 건넸다. 남은 금액은 법원에서 정식 절차를 마치고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부 측은 분노했다. 약속대로 지참금 전액을 달라고 요구했다. 지나친 항의에 신랑은 기분이 상했다. 곧장 차에 타 결혼식장을 떠났다.
신랑은 자신의 친구를 보내 미리 건넸던 금액을 회수했다. 이후 변호사를 통해 이혼을 선언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신랑은 “장인의 행동에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지역은 결혼할 때 남성이 여성에게 ‘신랑 지참금’을 건네야 한다. 가족 부양 능력을 돈으로 보증하고 딸을 데려오는 것에 대해 보상하는 의미다. 반대로 인도처럼 여성의 가족이 딸과 결혼할 남성에게 ‘신부 지참금’을 주는 국가도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