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송월 북한 모란봉악단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실무접촉을 위해 우리 대표단과 마주앉았다. 현 단장은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애인설’부터 ‘총살설’까지 소문만 무성했던 인물이다.
현 단장은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김순호 모란봉악단 행정부단장 등과 함께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했다. 현 단장은 남색 정장을 입고 긴 머리카락을 묶은 단정한 차림새로 나타났다. 짙은 아이라인을 그려 세련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모란봉악단은 ‘북한의 걸그룹’으로 불린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 권력자로 집권했던 2012년 10인조 여성 밴드로 이 악단을 결성했다. 미모와 실력을 모두 겸비한 가수와 연주자가 악단을 구성했다. 폐쇄적인 북한 정서를 고려할 때 모란봉악단의 서구식 음악과 과감한 의상은 파격이었다. 대우 역시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악단의 총책임자인 현 단장도 가수 출신이다. 김 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전 국방위원장에 의해 결성됐던 왕재산경음악단 소속이었다. 1995년 ‘장군님과 해병들’을 부른 가수로 얼굴을 알렸다. 당시 무대 영상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지금까지 떠돌고 있다. 과한 장식의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불렀던 현 단장의 당시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 단장은 1972년생으로, 당시 나이는 23세였다.
현 단장은 북한 내부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중앙위원 후보위원까지 올랐다. 그를 둘러싼 소문도 무성했다. 파격적인 출세 가도에 ‘김 위원장이 리설주와 결혼하기 전부터 만났던 과거의 애인’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2013년에는 ‘현 단장이 음란물 제작에 연루돼 총살됐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현 단장이 2014년 5월 북한 전국예술인대회에 나타나면서 ‘총살설’은 일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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