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 기억하는 치매 노모와 함께 수업하는 교수

중국 웨이보 캡처

치매를 앓는 노모를 교실에 모시고 수업하는 대학교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6일(현지시간) 구이저우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후밍(58) 교수의 수업에 80대 노모가 함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 교수의 어머니는 남편을 떠나보낸 이듬해인 2011년부터 치매를 앓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음료수와 세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가족 중에선 오로지 후 교수만 알아봤다. 결국 후 교수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노모와 함께 출근하기로 마음먹었다.

후 교수의 어머니는 벌써 4년째 아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어머니는 졸거나 조용히 아들을 바라보는 등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처음엔 후 교수의 어머니를 은퇴한 옛 교수로 오해하기도 했다. 사정을 알게 된 후 예의를 갖춰 대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 측도 어머니가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후 교수의 사연은 교실에 앉아 있는 어머니 사진이 웨이보에서 주목받으면서 알려졌다.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가 빨간 모자를 쓰고 학생들 사이에서 졸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처음 등록됐지만 최근 다시 화제 됐다. 이 게시물에 9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다.

대다수 네티즌은 후 교수의 효심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수업의 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돌봐줄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후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머니를 모시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내가 잠시라도 보이지 않으면 어머니가 무척 불안해하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