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A씨는 웨딩숍에서 드레스를 입어보던 중 깜짝 놀랐다. 밖으로 삐져나온 겨드랑이 군살 때문이다. 몸에 딱 붙는 드레스를 입으니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겨드랑이 군살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단 한 번뿐인 결혼식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몇 개월 전부터 다이어트를 했지만, 겨드랑이 군살은 좀체 빠지지 않았다.
A씨처럼 결혼식 전 겨드랑이 군살로 고민하는 여성이 많다.
결혼식 때는 베일로 가려진다고 하지만, 움직일 때마다 베일이 내 살들을 잘 가리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도대체 겨드랑이 군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만클리닉 365mc 신촌점 김정은(사진)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겨드랑이 군살 제거법에 대해 알아본다.
좀처럼 빼기 힘든 겨드랑이 군살, 호르몬 변화가 원인
겨드랑이 군살을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쉽게 빼기 힘든 이유는 겨드랑이 군살이 단순히 체중이 늘어서 발생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군살은 팔뚝살이 찌면서 붙기도 하지만, 마른 체형임에도 유독 겨드랑이에만 살이 찌는 경우가 있다. 여성들은 사춘기 등으로 호르몬에 급격한 변화가 오면 겨드랑이에 살이 쉽게 붙는다.
유방조직은 가슴에서부터 겨드랑이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살이 쪄서 혹은 임신과 수유로 가슴이 커지면 겨드랑이 밑의 유방조직이 발달해 크기가 커진다. 마치 가슴이 하나 더 있는 것과 같아서 ‘부유방’이라고 한다.
지방흡입 등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 선택해야
겨드랑이 군살이나 부유방은 출산이나 수유 후 체중감량을 하면 크기가 줄거나 사라진다. 하지만 식이 코앞인데 출산과 수유를 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살을 빼도 겨드랑이 군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지방흡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방보다 유선조직이 발달한 경우 유선조직만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지방흡입만으로도 유선조직까지 흡입해 해결할 수 있다.
수술 흉터가 보일까 걱정된다면 겨드랑이 주름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방법도 있다.
예비신부에게는 겨드랑이 군살뿐만 아니라 일자로 늘씬한 팔 라인도 중요하다. 어깨와 팔이 드러난 새하얀 드레스를 아름답게 소화하게 위해서다.
팔뚝 전체가 고민이라면 팔뚝지방흡입으로 사이즈를 줄이면서 겨드랑이 군살을 제거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단, 지방흡입을 한다면 회복 기간을 고려해 2개월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식이 얼마 남지 않았고 수술이 부담스러운 예비신부들에게는 최근 지방흡입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비교적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비만시술인 지방흡입주사 ‘람스(LAMS: Local Anesthetic Minimal-invasive lipo-Suction)’가 주목 받고 있다. ‘람스’는 전용 주사기를 이용해 단단하게 뭉친 지방층을 파괴하고 지방세포를 직접 빼내는 시술이다.
김정은 원장은 “겨드랑이 군살이나 부유방의 경우 부끄러워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며 “민소매나 웨딩드레스를 입을 때 툭 튀어나오는 겨드랑이 군살로 스트레스가 컸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이나 시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람스는 절개와 마취를 하지 않고, 압박복을 입지 않아도 지방흡입수술과 흡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팔뚝살 라인을 간편하게 정리하고 싶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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