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임 대법원장 후보로 김명수(58) 춘천지방법원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을 역임한 사법부내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법관으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사법부 내부에서는 ‘파격 인사’라는 반응과 함께 사법개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소탈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자신에겐 엄격하고 청빈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배려하고 포용해 주변으로부터 깊은 신망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춘천지법원장으로서 법관 독립에 대한 소신을 갖고 사법행정의 민주화를 선도해 실현했으며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법부를 구현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봉사와 신뢰의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 출신의 김 후보자는 부산 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1년 전 춘천지방법원장에 임명됐다.
법원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 양승태(69) 대법원장보다 사법연수원 13기 아랫니고, 나이도 11세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동의를 통과한다면 48년 만에 대법관을 지내지 않은 대법원장이 된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다음달 24일 임기 만료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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