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폐암에 걸려 숨진 부인의 시신을 냉동 보관한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의 인펑 생명과학연구원은 지난 5월 폐암으로 사망한 잔원롄(49)이라는 여성의 시신을 인체 냉동보존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잔씨는 사망과 동시에 냉동됐다. 연구진들은 시신을 영하의 액화질소에 넣고 주요 장기의 기능은 계속될 수 있게 생명 보조장치를 추가로 장착했다. 이어 영하 196도로 유지되는 특수 용기에 들어갔다. 시신을 냉동보존 시키는 작업은 약 60여 시간이 소요됐다.
잔씨의 남편인 구이쥐민씨는 “아내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발명된다면 그때 꼭 다시 한 번 아내를 만나보고 싶다”며 냉동보존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의학기술의 발전이 우리 부부를 다시 만나게 해줄 것을 믿는다”며 “아내가 깨어난 그날 내가 꼭 옆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에 나도 냉동보존 수술을 할 계획”이라 말했다.
구이씨는 부인의 냉동보존하는 수술에 약 200만위안(3억4000만원)을 사용했다. 매년 유지비로 5만위안(약 853만원)도 부담해야 한다. 그는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30년간 함께한 부인과 꼭 재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상하이 자오퉁대 저온공정연구소 부교수 황융화는 “인체 냉동보존 기술이 활용되고는 있지만 아직 어느 누구도 다시 깨우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냉동보존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잔씨 처럼 시신을 냉동 보관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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