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다소 부풀려진 여론 조사 결과에 취해 각종 좌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차분히 숙의를 거치지 않는다면 여론지지의 거품은 곧 걷어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정부 출범의 근거와 당위성으로 삼는 촛불정신은 헌법정신의 존중, 헌법가치와 질서의 회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이어 “촛불정신이 좌파정책의 절대적, 무조건적 지지가 아니다”라면서 “이 점을 간과하고 여론응답층의 60퍼센트 이상이 문대통령을 찬성한 것으로 나오는 다소 부풀어진 여론조사결과에 취해 각종 좌파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5대 인사원칙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나 의원은 “인사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는커녕 그대로 강행한다면 국민들은 곧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문재인정부가 정권 초반 밀어붙이기 때문에 민심 이반을 부를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탈원전, 자사고-외고 폐지 등 갈등요소가 높은 모든 이슈가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소위 힘이 있을 때 끝을 보겠다는 기세”라며 “(여기에) 조급증까지 더해지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나 의원은 문재인정부가 무장해제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화와 제재 병행 운운하지만 사실상 대화에 급급한 모양”이라며 “남북단일팀, 인도적 지원제안에 이어 확성기방송중단을 시사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걱정을 넘어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양까지 예측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 의원은 전날 정치평론학회 토론회에 참가해 '19대 대선 소통과 통합'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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