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이견을 드러냈다.
그러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긍정적인 교감(positive chemistry)이 있었다”며 두 지도자가 급속하게 결합됐다고 촌평했다.
이날 두 정상의 첫 회담과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는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보는 시각과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 차를 드러낸 사실을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둘러싸고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서 안보리 성명 발표가 불발됐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도 미국과 동일하게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양국은 전술과 속도(tactics and pace) 측면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다”고 했다. 다만 양국 간 차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의혹에 관련해서도 뜨거운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증거를 요구하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당초 35분으로 예정됐으나 2시간15분 동안 지속됐다. 다양한 현안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회담은 아주 건설적이었다”며 “두 정상은 빨리 친해졌고, 두 사람 사이에 긍정적 교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이 길어지자 멜라니아 여사가 중간에 회담을 마무리 지을 것을 전하기도 했지만 두 정상 누구도 회담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또 시리아 남서부에서 휴전하는 데 합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두 정상이 요르단 인접 국경과 가까운 지역에서 무력을 줄이고자 양국이 휴전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시리아 사태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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