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 초등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엽총 인질극’을 벌인 40대 남성이 아들을 풀어줬다. 하지만 남성은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며 위협을 이어갔다. 그러다 남성은 잠이 들었다. 경찰은 자해를 우려해 접근하지 못하고 밤샘 대치 중이다.
경남경찰청은 4일 오후 5시쯤부터 아들을 데리고 경찰과 함께 인질극을 벌이던 김모씨(41)가 오후 10시20분쯤 아들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이후 김씨는 자신의 신발끈으로 발과 방아쇠를 연결하고 총구를 자신의 가슴쪽으로 향하게 한 뒤 잠들었다. 경찰은 자해를 우려해 경찰도 특공대를 투입하지 못하고 밤새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12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김씨는 대치하는 동안 “전처를 불러달라”고 계속 요구했고 김씨의 이혼한 전 부인 이모씨(39)는 이날 오후 10씨를 전후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처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총기를 갖고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씨는 전날 오전 9시30분쯤 고성에 있는 본인에 집에서 타지에 사는 이시 전화로 다툰 뒤 “아들과 함께 죽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학교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위협을 느낀 부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김씨를 추적했다. 김씨의 이동경로를 확인한 경찰은 황매산 터널을 통제한 뒤 여전히 대치 중이다.
유해조수 포획단 일원인 김씨는 유해 야생동물 포획을 위해 지구대에서 지급한 엽총을 소유하고 있다. 대치 중 경찰을 위협하기 위해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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