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고리 1호기”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의 효시이며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가 19일 0시를 기해 가동 40년 만에 운영이 영구 정지된다.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부산시와 시민·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개최된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낸 뜻 깊은 날을 자축하고 탈핵도시·클린에너지 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이정표로 삼기위해 내사랑부산운동추진협의회 공동주최로 ‘Stop! 고리 1호 Go! 클린 부산 시민한마당’ 축하행사를 18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8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송상현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민한마당은 축하공연 및 셧다운 기념 퍼포먼스, 시민참여 이벤트 등으로 진행되며 출연진으로는 정동하, 지원이, 윤수일, 자전거를 탄 풍경, MISTA-C, 산유화 어린이 민요합창단 등이 참가해 축하 분위기를 띄우고 클린에너지도시로의 시민염원을 담아낼 예정이다.
그린피스와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이날 자정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 해안도로에서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퍼포먼스와 시민들의 작은 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 광장에서 서울 경주 영덕 밀양 등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탈핵약속 실현을 촉구하는 사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고리 1호기 폐로에 맞춰 정부가 신고리원전 5·6호기 백지화를 비롯한 탈핵 선언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를 축하하는 시민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동당 이경자 대표, 녹색당 김주온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등도 참석했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임계운전을 시작으로 1978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 설계수명 30년에 10년을 연장해 총 40년간 운영되어 왔다.
정부의 추가 운용 시도에 맞서 시와 당정, 시의회, 시민단체 등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결과 2015년 영구 운영중지가 결정됐다. 고리 1호기의 운영중지는 원전 운영을 종료하는 국내 첫 사례로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영구정지되는 고리 1호기는 핵연료를 냉각한 뒤 안전성 검사를 거쳐 5년 뒤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간다. 해체에는 15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병수 시장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또 하나의 발전계기로 삼아 앞으로 안전하고 원활한 원전해체는 물론 해체 관련 신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력 모색,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고리 1호기 대체전력 수급계획에 따른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 개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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