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개콘)에서 '옥동자'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 정종철이 개콘 제작진에게 섭섭함을 드러냈다. 14일 900회를 맞아 잔치처럼 치러진 특별 방송에서 자신을 '일등 공신'으로 추켜세웠지만 정작 특별방송에 초대조차 하지 않았다는 서운함이었다. 그는 개콘과 관계없는 유명 연예인을 부를 것이 아니라, 고생하는 후배 개그맨들에게 감사하라고 제작진에 쓴소리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유재석이 특별 출연했다.
정종철은 1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과 전날 개콘 방송에서 자신의 과거 캐릭터를 '레전드'로 꼽은 화면 캡처를 올렸다. '옥동자' 말고도 '생활사투리' '마빡이' 등 한때 개그콘서트를 풍미했고, 정종철이 맡았던 캐릭터들이었다.
정종철은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제안한번 안들왔다"면서 "나름 저에겐 친정같고 고향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중 8개가 형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안나왔어 묻는데 할말이없다"며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제작진들 맥을 한참 잘못집는다"면서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다"고 일침했다.
이어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드리려는 후배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바란다"며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가고 코빅을가는지 깊게생각하시기 바란다. 개콘을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니다"고 쓴소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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