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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들 “바른정당서 오면 내가 탈당”… 홍준표와 다른 반응

김진태 “나갈 땐 맘대로, 들어올 땐 아니다” 사상 검증 요구

입력 : 2017-05-02 16:27/수정 : 2017-05-02 16:30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왼쪽)와 김진태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은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복당을 반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상 검증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가 하면, “내가 탈당한다”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용서’를 말하며 환영했던 홍준표 대선후보와 온도차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2일 트위터에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홍준표를 지지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입당은 별개의 문제”라며 “나갈 땐 자기들 마음대로 나갔지만 들어오는 것은 마음대로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바른정당 의원들은) 홍(준표)을 지지하고 싶으면 (무소속으로) 백의종군하고, 입당은 대선을 마치고 당원들의 뜻을 물은 뒤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사상 검증으로 복당할 의원들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을 입당시키는 것은 탄핵으로 상처를 받은 ‘애국시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권성동 홍문표 이진복 김재경 박성중 김학용 여상규 홍일표 박순자 이군현 의원은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을 결정하고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반발해 당의 전신인 옛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창당한 의원들이다. 당초 탈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운천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 후보는 이들을 모두 반겼다.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TK(대구·경북) 민심은 바른정당 모든 사람을 용서하지만 유승민 후보 만큼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만 예외로 두고 복당을 희망한 의원들을 모두 포섭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 의원은 “배신자로 낙인이 찍혀 정치적 빈사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이용당할 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김진태를 믿고 홍(준표)을 지지하기로 했지만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는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밤새 무수히 받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더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탈당까지 걸었다. 그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조건적인 복당이 이뤄지면 나는 14년 동안 정들었던, 한나라당부터 이어진 자유한국당을 떠나겠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폐족으로 매도했던 사람들이다. 한 표에 황금 같은 가치가 있어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에 대해서도 홍 후보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 의원은 유 후보를 향해 “(보수진영) 단일화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아침 국회로 출근하면서 만난 기자들에게 대선레이스 완주 의사를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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