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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무대 열린다…여론조사 공표금지에 '주의보'


3일부터 신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된다.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른 조치다. 불합리한 점이 많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 법은 막판 일주일을 '깜깜이' 선거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깜깜이 기간=가짜뉴스 무대'란 우려가 크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던 '페이크 뉴스'가 여론조사 비공개 시기를 이용해 활개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 당마다 3일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패기득권 세력은
권력기회 앞에서 게을러 본 적이 없다. 당장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되면 본격적으로 가짜뉴스와 흑색선전, 거짓 여론조사가 난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 본부장은 "특히 이번엔 무슨 추악하고 기발한 선거조작이 더해질지 알 수 없다. 이는 단순히 감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벌써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오늘
2위와 3위가 바뀐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를 향해 "부패기득권 세력에 꼬투리 잡힐 빌미를 주지 않겠다. 선거운동에만 집중하겠다. SNS 활동은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은 이미 '왜곡된 여론조사'란 주장을 펴왔다. 바닥 민심이 바뀌었는데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수치는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금 여론조사는 믿지 말라"며 "집권할 경우 여론조사 기관들을 정리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이런 상황은 '가짜 뉴스'가 더욱 활개 칠 가능성을 높여줬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판세 정보, 지역 표심 동향 등이 SNS 등에서 봇물을 이룰 수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하 여심위)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선거 막판 가짜뉴스 형태로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가 유포될 경우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여심위는 1일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트위터, 밴드 등 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공표한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중에는 중앙선관위로부터 SNS에 게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삭제하라는 요청을 받고도 ‘○○○대통령만들기’ 등 46개 밴드에 총 58회나 반복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심위는 '깜깜이 기간'에 허위·왜곡 여론조사 유포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적발할 경우 고발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 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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