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여기가 순실여대냐? 성적도 그냥 주는데 채플 학점쯤이야...!"

입력 : 2016-10-17 16:40/수정 : 2016-10-18 15:05

“학교에서 성적도 그냥 주는데 채플 학점쯤이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이라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채플' 학점도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협의회는 13일 ‘입시 및 학사 문란 진상조사위 보고서’를 통해 정씨가 2015년 1학기 승마 연습을 이유로 정규강의를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필수로 들어야 하는 채플 학점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이화여대는 일주일에 30분씩 대강당에서 채플이 진행된다.

이화여대 학칙에 따르면 학생들은 채플학점을 재학 중 총 8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채플은 한 학기 당 1학점의 훈련학점으로 인정돼 8학기를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채플의 대리출석은 금지돼 있으며 대리출석 사실이 적발될 경우 징계를 받는다.

사진=이화여대교수협의회 자료 캡처

이대 교수협의회는 '정씨가 2년간 학교에 거의 출석을 하지 않았으나 문제 없이 재학 중에 있으며 평점이 2.1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수강과목과 담당교수, 채플 참여도에 관하여 해명해 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또한 최씨가 정씨의 지도교수를 만난 뒤 2016년 6월 학칙이 개정된 이후 2016년 1학기에 소급적용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최씨의 딸 정씨에게 수많은 특혜가 주어진 것에 대해 분노를 표현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등 50여명의 학생들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는 승마대회를 이유로 전체 학기 수업을 불참하고도 학점을 인정받았다. 학교는 계절학기 수업 당시 가이드를 붙여주는 등 엄청난 호의를 제공했다"며 "학사관리에 철저하기로 유명한 이화여대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은 그 학생이 비선실세의 자녀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내 게시판과 “학교에서 성적도 그냥 주는데 채플쯤이야”라며 “여기가 순실여대냐…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B학점과 채플을 챙겨갈 수 있나”, “[급구] 말 삽니다.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취득” 등의 문구를 통해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또한 정씨와 같은 수업을 들었다는 의류학과 16학번 한 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의류학도인 벗들은 지난 학기 과제 때문에 수많은 밤을 새웠고 더 나은 결과물을 제출하기 위해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출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정유라씨는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최소 B 이상을 챙겨갈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오후 이 대학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