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에 병원 부원장과 상의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씨의 사인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병사라고 주장한 반면 유족과 시민단체는 물대포에 따른 외인사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JTBC는 지난 3일 서울대학병원 레지던트 3년차 권모씨가 직접 작성한 사망진단서를 공개하며 병원 수뇌부와 상의했다는 석연찮은 메모가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진단서에는 “진료부원장 신찬수 교수와 지정의 백선하 교수님과 상의하여 사망진단서 작성함”이라고 적혀 있다. 소견에는 “asystole로 사망 선언함”이라고 써있다. 여기서 asystoles는 심장이 일정시간 동안 수축하지를 않는 상태를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측은 부원장이 보고를 받았을 뿐 사인과 관련된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또 권씨가 주치의인 백 교수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자 부원장에게 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경일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는 “3년 차 레지던트는 의무기록에 누구누구와 상의해서 썼다고 기록에 남겼다”며 “이 문서가 역사적 문서가 될 거라는 걸 알았던 거다”라고 반박했다.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데 누구와 상의했다고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권 씨의 보고체계도 일반적이지 않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현재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권 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백남기대책위가 공개한 수술 직후 주치의가 보호자와 상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영상에는 "뇌사상태에 가까운 긴박한 상황에서 긴급 수술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백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심폐정지이며, 그 원인은 급성신부전증에 따른 급성경막하출혈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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