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필리핀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억류된 캐나다인 로버트 홀(사진)이 참수된 것과 관련해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몇 시간 앞서 필리핀 매체인 인콰이어러는 아부사야프 측이 자신들과의 통화에서 홀을 죽일 것이라고 했으며, 시신은 남부 필리핀 남부 술루주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자국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만큼 홀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홀은 지난해 9월 필리핀 남부 다바오 인근 사말섬의 요트에서 필리핀인 여자친구 마리테스 플로르, 캐나다인 존 리즈델, 노르웨이 국적의 요트 관리사 키아르탄 세킹스타드와 함께 아부사야프에 납치됐다. 아부 사야프는 이들의 몸값으로 6억 페소(약 150억원)를 요구했으며 캐나다 정부가 이를 거절하자 지난 4월 리즈델을 살해했다.
캐나다 정부는 몸값이 지불될 경우 아부사야프가 더 많은 무기를 구입하고 더 많은 사람을 용병으로 구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는 이유로 몸값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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