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누드작품 '라 고뫼스' 767억원에 낙찰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누드작품 한 점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6745만 달러(약 767억원)에 팔렸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 고뫼스(La Gommeuse)’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품은 카바레 연기자의 벗은 모습을 담은 파카소의 희귀한 초기작으로, 피카소가 19세 때인 1901년 프랑스 파리에서 그렸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빌 코크는 1984년 소더비 경매에서 300만 달러(약 34억1000만원)에 이 작품을 샀다가 다시 내놓았다.

이 작품은 한 점으로 두 점이 팔렸다는 특이한 사연 때문에 화제가 됐다.

코크는 2000년 라 고뫼스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뒷면 안감 속에 피카소의 또 다른 작품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 발견된 작품은 피카소가 친구인 그림 중개상 페드로 마나슈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린 것으로 나중에 분리돼 복원됐다.

파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지난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억7936만5000달러(당시 약 1968억원)에 팔려 미술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이날 경매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폭풍이 몰려오는 하늘 아래 풍경(Landscape under a Stormy Sky)’이 5400만 달러(약 614억원)에 낙찰돼 주목을 받았다.

코크는 클로드 모네의 유화 ‘수련(Water Lillies)’도 3385만 달러(약 385억원)에 팔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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