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잘 받은 학생들”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작은 손 모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한 나비배지 운동, 53개 고등학교 1만6000여명 학생 참여

입력 : 2015-10-29 00:10/수정 : 2015-10-29 14:11
“역사교육 잘 받은 학생들”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작은 손 모아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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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 잘 받았네요! 이렇게 착한 아이들이 어딨습니까?”

고등학교 학생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을 세웁니다. 학생들이 두 팔 걷고 하나 팔면 1000원이 남는 2000원짜리 배지를 팔았는데요. 동으로 만든 근사한 소녀상이 학생의 날인 다음달 3일, 오후 6시에 덕수궁 정돌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앞에 세워집니다.

이화여고 학생회와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학생들은 ‘고등학생이 함께 만드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29일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말자고 시작한 일인데요.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배지를 제작하고 팔았습니다.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까지도 진행했죠.

주먹도끼 학생들은 300여개 고등학교에 편지를 보내 동참을 제안했습니다. 편지를 받은 전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동참의 뜻을 밝혔죠. 1년간 53개 고등학교가 소녀상 건립운동에 동참해 3000여만원의 건립기금을 마련했습니다.

소녀상 건립운동을 주도한 이화여고 윤소정, 권영서 학생은 “처음에는 불가능한 도전이라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이 돈이 많은건 아니잖아요”라며 “그래도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학생들이 모여 꿈이 이뤄졌어요. 지난 1년간 함께한 친구들과 아픈 역사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어요”라는 대견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대학이라는 좁은 문을 향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수업을 듣고, 밤이 되면 야간 자율학습과 학원에서 공부를 해야하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라며 “우리 또래 나이에 일본군의 강요에 의해 전쟁토로 끌려 다니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갔던 이땅의 슬픈 소녀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평균 연세가 90세에 이릅니다. 그나마도 47분밖에 안 남아계시죠. 일본의 사죄를 애타게 기다리다 하늘나라로 가신 할머니는 올해 8분에 이릅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함께한 53개 고등학교, 1만6000여명의 고등학생들은 한국 정부에 “고등학생들에게 부끄러운 대한민국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주기를 요청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건강하게 교육받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함께하는 대한민국 53개 고등학교, 1만6000여명의 학생들>

고양중산고등학교, 관악고등학교, 광영고등학교, 광영여자고등학교, 덕수고등학교, 대광고등학교, 대신고등학교, 동작고등학교, 동해삼육고등학교,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미림여자고등학교, 보성여자고등학교,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서울금천고등학교,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서울신도고등학교, 서울영일고등학교, 서울오산고등학교,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서울우신고등학교, 서울중앙여자고등학교, 성남효성고등학교,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세현고등학교,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수락고등학교, 숭실고등학교,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 여의도고등학교, 영동일고등학교, 영등포고등학교, 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 예일여자고등학교, 용산고등학교, 용화여자고등학교, 월계고등학교,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등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정발고등학교, 중경고등학교,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중화고등학교, 청원여자고등학교, 충암고등학교, 충주고등학교, 풍문여자고등학교, 한강미디어고등학교, 한국삼육고등학교, 혜성여자고등학교, 화수고등학교, 환일고등학교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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