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뉴스] “국가에 젊음 바쳤건만…” 코리안로드에 기죽은 청춘

헤어나올 수 없는 코리안 청춘의 굴레

[20대뉴스] “국가에 젊음 바쳤건만…” 코리안로드에 기죽은 청춘 기사의 사진
사진=커뮤니티 캡처
“스스로 노력해서 결혼할 수 있나요?”

‘코리안 로드’에 청년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성을 기준으로 20세의 3분의 1을 군대에서 보내고 나면, 취업 준비와 토익 준비에 몇 년을 쏟아야 합니다. 겨우 취업해서 1년에 500만원을 모으다 보면,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죠.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민국 청년들 현황’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20세에 대학교를 가서 조금 놀고 나면, 21세부터 23세까지 군대를 다녀옵니다. 24세에 취업준비를 하고 25세에 1년을 바쳐 토익을 공부해야하는데요.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빨리 취업했다고 가정해서 26세에 취업을 해도 매년 모을 수 있는 돈은 500만원 남짓입니다.

33세를 넘어 결혼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돈은 3000만원을 넘기기가 힘들죠. 2000여만원의 자동차, 서울 기준 3억은 가볍게 넘는 전셋집을 빚 안지고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모님의 자금을 얻어 신혼집과 자가용을 마련하고 나면, 35세 이후 자녀가 대학에 졸업할 때까지 ATM 기계가 돼야 하죠.

언뜻 보기에 설득력 있는 이 자료도 네티즌들은 “현실성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26세에 취업하기도 힘들거니와 빚 없이 생활한다는 점,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기는커녕, 부모님의 지원으로 결혼을 한다는 게 배부른 소리라는 지적이죠.

그래서 이런 코리안로드도 코리안 은수저 로드라는 조롱을 받습니다. 부모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은수저 이상에게만 해당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서는 은수저가 아닌 이상에야 결혼하고 집구하고 살기란 불가능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집이 구입 가능한 거였나요”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최상의 코스다” “꿈의 코스” “저 코스가 아주 빠르게 취업해서 헛짓 안하고 산다는 가정 하에 얻어지는 최상의 프로세스. 정부서 지원하는 청년 사업 같은 거 어수룩하게 했다가는 불가능” “상위 10% 정도에게만 해당되는 얘기” “복학해서 등록금 걱정 없이 바로 졸업 가능합니까” “현황이 아니라 목표네요” “과로로 인생 로그아웃하지나 않았으면 합니다” “술 푸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부모님의 도움 없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청년이 열심히 일했을 때 서른쯔음 가정을 꾸릴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겁니다. 취업준비생의 희망 연봉은 평균 2514만원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198만원입니다. 청년의 체감실업률은 21.5%입니다. 정부 정책처럼 미팅을 한다고 해서 결혼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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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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