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뉴스] 산에 울려 퍼진 젊은 女 비명… 알고보니 취준생

“하나님, 취업 좀 되게 해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입력 : 2015-09-24 09:55/수정 : 2015-09-24 10:01
[20대뉴스] 산에 울려 퍼진 젊은 女 비명… 알고보니 취준생 기사의 사진
“살려주세요!”

심야시간 부산 횡령산에서는 살려달라는 여성의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사람들은 혹시 젊은 여성이 성폭행이라도 당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에 24일 오전 2시쯤 부산경찰청에 신고를 했죠.

3개 경찰서의 형사 등 70여명이 비를 맞으며 3시간을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신고 지점 인근에서 여성 4명이 내려왔다는 것을 봤다는 직원의 말을 토대로 추적에 들어갔죠. 이들은 경찰에게 “비명을 들은 적 없다”는 진술을 하고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차적을 조사해 이 비명의 진상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일행 중 한명인 김모(28)씨가 “하나님, 취업 좀 되게 해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하듯 고함을 질렀다고 털어놨죠. 이들 4명은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째 취업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관계자는 “젊은이들의 취업을 향한 갈망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며 “취업을 바라는 기도가 조금 지나쳤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별 일 없어 다행이다만 새벽 2시에 여성의 비명이 들리면 얼마나 사람들이 걱정하겠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한편으론 네티즌들의 격려도 이어졌는데요.

“이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오죽 취업이 어려우면 그랬겠냐”

“28세 미취업자, 아직 젊습니다…”

“얼마나 취업이 안됐으면… 힘내서 꼭 성공하세요”

“화나면서 웃기고 그러면서도 왠지 눈물이 나려 한다”

“안타까운 취업 현실을 보는 듯 합니다. 모두들 기운 내자구요”

비를 맞으며 고생을 한 경찰분들의 노고가 큽니다. 모쪼록 큰 일이 아니라 다행이구요. 무엇보다 이 땅의 고통 받는 모든 청년들에게 취업이나 결혼 같은 즐거운 일들이 찾아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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