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아몰랑~ 난 뛸거야”… 황당 주루사로 자멸

한화 이글스가 황당한 주루 실수로 무너졌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아몰랑 주루’라는 조롱이 나왔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3대 4로 분패했다. 홈 3연전에서 전승을 노렸지만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문제의 상황은 8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한화는 2대 4로 뒤진 2사 1·2루에서 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강경학이 타석을 밟았고 1루에 송주호, 2루에 김태완이 있었다. 타자에 동점 주자까지 모두 세 명이 있어 홈런을 터뜨리면 역전도 가능했다.

강경학은 두 개의 볼을 고르고 3구째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다. 방향으로는 주자의 득점이 가능한 타구였다. 하지만 타순에서 8번인 김태완의 발은 빠르지 않았다. 김광수 3루 코치는 주자들이 한 칸씩 진루하고 멈추도록 두 팔을 크게 벌려 신호했다.

2루 주자 김태완은 3루에서 멈췄다. 문제는 1루 주자 송주호였다. 송주호는 김 코치의 수신호는 물론 김태완이 3루에서 멈춘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전력 질주한 탓이었다. 송주호는 3루에 거의 도달한 뒤에서야 고개를 들고 상황을 파악했다. 2루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송주호는 kt의 2루수와 3루수 사이에서 잡혔다. 김태완은 그 사이 홈으로 질주해 득점했다. 한화는 3대 4로 추격했다. 하지만 작전 실패로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우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흐름도 끊겼다. 한화는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점수를 얻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야구팬들은 황당한 실수로 자멸한 한화의 주루 플레이를 놓고 웃었다. 8일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조롱과 냉소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요즘 한화의 나사 한 쪽이 풀린 것처럼 보인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놓친 분위기다” “‘아몰랑(아 모르겠다)’ 하고 냅다 뛰기만 하면 어떡하느냐. 명백한 작전 실패다.” “한화가 ‘헬로키티(하위권인 LG·롯데·KIA·kt를 낮춰 부르는 신조어)’와 함께 놀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한화는 29승28패(승률 0.509)로 5할대 승률을 유지했지만 전적이 같은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6위로 쳐졌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는 6경기 차로 벌어졌다. 한화와 롯데의 순위표 아래에는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가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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