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원순 주장 반박 기습 브리핑… 왜?

청와대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예정에 없던 춘추관 브리핑을 열고 “박 시장의 전날 발표 내용을 둘러싸고 관계자들의 말이 서로 다르다. 불안감과 혼란이 커진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한 병원 소속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1500여명의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박 시장 발표와 보건복지부의 설명을 보면 상이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청와대의 이번 브리핑은 박 시장의 발표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실 관계를 파악하거나 협의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 시장이 정부를 비판한 듯한 모양새도 청와대가 브리핑을 자처한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는 “35번 환자의 동선을 공유받지 못했다”는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 2일 보건복지부가 재건축 조합에 모임 참석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서울시와 복지부가 3일 이 부분을 논의해 명단을 입수하면 서로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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