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명이 ‘울컥’… 백인 경찰관과 흑인 꼬마의 포옹

‘퍼거슨시 사태’로 인종 갈등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미국에서 한 장의 사진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CNN뉴스는 30일(현지시간) 오리건주의 경찰 브렛 바넘과 12세 소년 데본트 하트가 포옹하는 사진을 소개했다. 소년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됐고 경찰은 소년을 달래주는 듯한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하트는 지난 25일 흑인 청년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데런 윌슨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시작된 항의시위에 참여했다. 하트는 군중 속에서 ‘프리 허그(Free Hug)’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울고 있었다.

하트를 발견한 바넘은 소년에게 다가가 우는 이유를 물었다. 두 사람은 시위, 학교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바넘은 “나도 알아. 미안하다, 미안해”라고 말했다. 이어 바넘이 “나도 프리허그를 받을 수 있니?”라고 묻자 하트는 바넘을 와락 끌어안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

이 장면은 프리랜서 포토그래퍼인 자니 응엔에게 포착됐다. 응엔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자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사진은 현지 매체 오리거니언에 소개되면서 15만회 이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응엔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위대하고 강력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우리에게 소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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