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겨울에 열리나… FIFA “6~7월 너무 더워 겨울에 개최를”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4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실무진 회의에서 카타르 월드컵을 2022년 1∼2윌이나 11∼12월에 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여름 한낮 기온이 40℃를 훌쩍 넘어 관례대로 6∼7월에 월드컵을 치를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FIFA 의료진은 카타르 월드컵이 5∼9월에 열리면 선수, 지원인력, 관중이 건강을 해친다고 보고했다. 유럽축구연맹과 구단들의 이익단체인 유럽클럽협회도 프로 시즌을 피해 4∼5월 밤에 대회를 열자고 요구했다.

FIFA는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을 들어 4∼5월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케 사무총장은 “2022년 라마단이 4월 2일부터 시작된다”며 “일부 선수들이 대회 준비와 출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FIFA가 의견을 수렴해 개최 시기를 결정하면 그에 맞춰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유치할 때 카타르는 경기장 곳곳에 강력한 냉방기를 설치해 여름 월드컵 관례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동계 종목의 국제연맹들은 동계 올림픽과 기간이 겹치는 2022년 1∼2월에 월드컵을 여는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유럽 프로축구 클럽들과 유럽축구연맹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주요 경기들이 일제히 열리는 11∼12월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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