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박영선 불쑥 찾았다가… 머쓱하게 돌아가

정홍원 국무총리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예고없이 방문했다가 만나지도 못한 채 돌아갔다.

정 총리는 1일 오전 11시쯤 이례적으로 국회 본청 2층 박 위원장의 방을 찾았지만 박 위원장이 자리를 비워 그냥 발길을 돌렸다.

당시 박 위원장은 2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는 일정 관계로 다른 사무실에서 회의를 진행중이었다.

회의를 마치고 방에 돌아온 박 위원장은 정 총리가 방문했다가 돌아갔다는 소식에 “(만나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 “왔다 가셨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 측은 정 총리 측에 사전에 이날 면담이 어렵다고 의사를 전했음에도 불쑥 찾아온 것에 대해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박 위원장 측은 지난달 정 총리 측에서 이날 개회식 직전 박 위원장을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을 당시 일정상의 이유로 요청을 거절했다. 정 총리가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국회에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처리를 주문하고 나선 만큼 이날 회동도 자칫 ‘홍보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탓으로 보인다.

한편 정 총리는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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