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南 83명, 20일 北 가족 180명 만난다

20일부터 시작되는 1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80대 이상, 황해도 출신으로 형제·자매를 만나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는 18일 상봉행사 이산가족 구성 내용을 발표했다. 우리 측 상봉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행사 때는 남측 83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 180명과 상봉하게 된다.

우리 측 상봉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90세 이상이 25명, 89~80세가 42명, 79~70세가 9명 등이다. 최고령자는 동생 김석려(80·여)씨를 만나는 김성윤(95) 할머니로 파악됐다.

상봉자를 출신 지역별로 살펴보면 황해도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함경남도(12명), 평안남도·북도(각 11명), 경기도(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관계별로는 형제·자매(51명), 3촌 이상(20명), 부부·자식(12명) 등 순이었다.

남측 상봉 대상자 83명은 동반 가족 61명과 함께 19일 오후 2시까지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화콘도에 집결한다. 이어 신원 확인과 건강검진 절차를 거친 뒤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의 방북 교육을 받고 하룻밤을 보낸다.

이산가족들은 이튿날인 20일 오전 9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해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오후 1시쯤 상봉 행사장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한다.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단체 상봉을 비롯해 22일까지 4차례 상봉과 공동 중식 등을 통해 11시간 동안 만남을 갖는다.

북측 상봉 대상자들이 남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 행사에 참석할 북측 상봉 대상자들은 88명이며 남한 가족들은 372명이다.

한편 최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원도 일대에 19∼20일에도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 현지에서 제설차량 15대를 동원해 눈을 치우고 있다”며 “눈 때문에 차량 이동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는 있겠지만 상봉 행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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