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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제품 경쟁력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64개 한국산 품목 중 상당수가 중국과 아시아국들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매년 세계 1위 품목이 늘어나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수년째 정체를 면치 못해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는 한국산 품목 시장경쟁력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2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64개로 세계 14위를 차지했다. 반면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1485개에 달했고, 독일은 703개, 미국 603개, 일본이 231개로 그 뒤를 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홍콩(65개 품목)에 추월당했고, 인도네시아에는 불과 1개 품목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출규모가 세계 7위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결과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세계관세기구(WCO)가 관세·무역·통계 등에 공통으로 사용하는 국제통일 상품분류표(HS 6단위)로 결정된다. 그런데 한국의 1위 품목들은 수년째 제자리를 걷거나 오히려 밀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세계 1위 품목은 지난 2011년 60개에서 2012년 64개로 옆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1351개에서 2012년 1485개로 대폭 확대됐다. 그만큼 중국이 세계 수출시장을 높은 경쟁력으로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불안한 1위를 지킨 한국산 품목도 적지 않았다. 64개 품목 중 중국이 전자기계, 섬유제품, 수송기계 등 12개 품목에서 2위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자칫 12개 품목마저 올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할지 모른다. 지난해 이미 철강과 섬유제품 13개는 중국 등에 1위를 내주었다.

중국은 메모리반도체나 자동차 부품, 탱커 등에서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과거 경공업 중심으로 저가공세를 펴던 중국이 이제는 중화학공업에서 한국을 넘보고 있다. 1위 한국 품목 중 7개는 중국과 점유율 격차가 불과 5% 미만으로 좁혀졌다고 한다. 지난 수년간 한국이 이념과잉과 소모적 정쟁 등에 파묻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은 최고의 제품 품질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치열한 세계 수출시장에서 금세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제 한국은 세계 1위, 이른바 월드베스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야 한다. 박근혜정부가 출범 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운 창조경제 역시 월드베스트 제품을 만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당초 목표가 아닌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현오석 경제팀은 제품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 및 육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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