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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산자·민·관 협력으로 AI 위기 넘어야


전 국민이 단결하면 피해확산 줄일 수 있다

잊혀질 만하면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철저한 사전 예방과 조기 진화가 관건이다. 정부가 처음으로 전남북과 광주광역시에 48시간 동안 관련 가축과 농가 출입차량, 종사자 등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것도 확산 방지에 목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르는 길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철새의 분변이 원인인 AI는 인력으로만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국경 없이 마음대로 오가는 철새를 제어할 수 없는 까닭에 오리나 닭 등 가금류 사육 농가가 예방을 철저히 하고 당국이 수시로 점검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관건은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 AI 청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어려움을 겪을 피해 농가를 보살피는 일일 것이다.

정부는 고병원성으로 판명난 오리 사육 농가 인근의 가금류를 철저히 살처분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 농가 소독을 독려하는 동시에 철새도래지 인근 농가에 대한 사전 점검도 강화해야 한다. AI가 발생한 농장 종사자와 살처분 참여자들을 상대로 검역을 강화해 인체 감염도 경계해야 한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금지 명령까지 내린 정부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도 해당 농가는 잊지 말아야 한다. 철새의 이동은 불가항력이라 할지라도 사람이나 차량 이동 자제는 축산농가의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작은 실수로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가적 재난으로 커져 농가 피해는 물론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AI 공포에 지레 겁을 먹은 나머지 닭이나 오리 소비가 급격히 줄어 농가 피해가 확산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할 경우 비단 농가뿐 아니라 가금류 유통 단계에 있는 관련 업종이 모두 고사될 가능성도 있다. 설사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라 할지라도 섭씨 70도에서 30분 이상, 75도로 5분 이상 가열하면 죽어 익힌 가금류는 인체에 무해하다. 홍보활동을 강화해 소비가 갑자기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AI 방역은 당국과 축산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가 조기에 진화되지 않을 경우 30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가 확산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국민 모두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사태에 방역 당국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당국은 예찰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지난해 봄 이번 겨울 AI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전 경고가 수차례 있었다는 사실을 당국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이번 일은 축산 농가만의 불행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할 재난이다. AI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 당국은 물론 모든 국민이 합심해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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