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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대륙 한파 남의 일 아니다


새해 들어 지구의 날씨가 심상치 않다. 살인적 한파가 북미 지역을 휩쓸면서 약 2억명의 미국, 캐나다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5개 주에서 20여명이 사망했고, 미국경제가 최대 50억 달러(약 5조33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미네소타는 이날 영하 37도를 기록했고, 디트로이트, 시카고 등에도 영하 20도 이하의 맹추위가 엄습했다.

남미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의 6일 기온은 50도에 달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도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00여년 만의 고온으로 열사병 사망자가 10명을 넘었다.

북미의 한파는 ‘극(極)소용돌이(polar vortex)’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극의 냉기를 싣고 북극에 머물러야 할 극소용돌이가 성층권의 갑작스러운 온도상승 탓에 캐나다와 미국까지 내려와 강추위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의 또 다른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가 극소용돌이의 남하를 막는 방어벽 역할을 하는데,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극소용돌이와 함께 강추위가 내려온 것이다.

이번 강추위도 온난화가 제트기류를 약화시킨 탓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극소용돌이의 남하와 같은 현상은 단발성으로 끝날 것도, 어느 대륙에 국한될 것도 아니다. 지난해 2월 초 한반도에 몰아친 혹한의 원인도 이런 기상 메커니즘 때문이었다. 그해 1월 17일 북극 성층권의 온도상승 현상이 나타났고, 2월 2일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17.1도로 195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기후변화에 안전지대란 있을 수 없다. 이번 혹한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국에서 빈발한 폭염, 필리핀에 닥친 가공할 위력의 태풍, 세계 곳곳의 해안범람 등이 모두 늘어만 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관련이 있다. 주요 국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을 핑계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국제협력체제를 약화시키고 말았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증유의 재앙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체제의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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