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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LA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 이사 역임한 티나 박 “성공 비결은 어려서부터 몸에 밴 봉사활동”

입력 : 2013-08-14 19:04/수정 : 2013-08-14 23:28
최연소 LA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 이사 역임한 티나 박 “성공 비결은 어려서부터 몸에 밴 봉사활동” 기사의 사진

“미국엔 정치는 봉사란 인식이 있습니다. 저는 목사인 아버지에게 어려서부터 봉사를 배웠고, 이제 좀 더 큰 무대에서 봉사하려 합니다.”

2009년 7월 한국계 최초로, 또 역대 최연소로 로스앤젤레스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LACCD) 이사에 선출된 티나 박(37·여)씨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봉사’라고 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역 주민을 위한 2년제 공립대학으로 LACCD는 LA지역 9개 커뮤니티 칼리지를 관장한다. 연간 예산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를 관리하는 기관에서 박씨는 임기 중 전문성을 인정받아 부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2001년 높은 경쟁률을 뚫고 24세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계감사인이 됐다. 어린 나이에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직업을 갖게 된 비결도 봉사 활동이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봉사한 박씨는 대학 진학 이후에도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 후보 선거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고, 이런 경력이 지원자들 사이에서 박씨를 돋보이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사한 그해 박씨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9·11 테러를 목격했다. 뉴욕 지하철 세계무역센터역에서 막 나오던 참이었다. 첫 충돌의 폭발음에 놀라 머뭇거리던 사이 박씨의 눈앞에서 두 번째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2동에 부딪쳤다. 건물 잔해와 사무 집기 등이 땅에 떨어지는 아비규환 속에서 직장 동료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오면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그는 “모든 게 하나님 뜻인 것 같았다”며 “앞으로는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2004년 LA로 이주해 여러 기업체에서 회계 감사를 할 때, 자원봉사를 통해 알게 된 정계 인사들이 LACCD 이사 선거 출마를 권유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로부터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박씨는 “노인 한 분이 직접 차를 몰고 와 제게 후원금 500달러를 건네주고 자원봉사자들이 쪽잠을 자며 헌신하는 모습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박씨는 선거에서 17만여 표를 얻어 당선됐다.

올해 6월 임기를 마친 그는 미국에서 ‘착한 댓글 달기’ 운동을 시작했다. 2007년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 한국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지난 7월 선플운동본부 미주지부 초대 대표로 임명된 박씨는 한국 본부와의 업무 협의차 7일 방한했다. 그는 “단순히 좋은 댓글을 다는 차원을 넘어서 학생들이 좋은 말을 하는 습관과 성품을 갖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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