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中, 유화공장 합작 7년만에 결실

SK그룹이 중국 기업과 공동 추진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합작 사업이 7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2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우한 에틸렌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294만㎡(89만평) 부지에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을 갖춘 공장을 완공했다. 중국 상무부 비준을 거쳐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하면 올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3조3000억원으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기업이 참여한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SK가 35%, 시노펙이 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한 공장은 연간 에틸렌 80만t, 폴리에틸렌(PE) 60만t, 폴리프로필렌(PP) 40만t 등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에틸렌은 폴리에틸렌, 폴리염화비닐(PVC) 등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린다.

SK 관계자는 “중국은 그동안 원유나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서구 메이저 회사와 중동 산유국 기업에 한해 에틸렌 합작사업 참여를 허용해 왔다”며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기업 중 중국 에틸렌 사업에 진출한 것은 SK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2006년 시노텍과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10여 차례 중국 정부 및 시노펙 관계자와 면담하는 등 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펼쳐온 최 회장의 집념이 일궈낸 성과”라며 “중국에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한 에틸렌 사업은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공동 추진한 3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양사는 2004년 연산 6만t 규모의 상하이 용제공장을 설립했고 지난 5월 연산 20만t 규모의 충칭 부탄디올(BDO)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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