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넘은 학교폭력] “교사로서 막중한 책임 통감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교사로서 이번 사건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어떤 비판과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친구들의 폭행 등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중학생 A군(14·중2)이 다니던 대구 D중학교는 며칠째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외부인들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학교 S교감(55)은 이번 사건을 막지 못한 학교와 교사들의 책임이 크다며 28일 공식 사과했다. 그는 또 빠른 시일 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등 학생들을 올바르게 키워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번 사건에 책임을 물어 직위 해제됐다.
S교감은 “학생들의 고민과 아픔이 무엇인지 교사로서 상담을 통해 정확히 판단하고 예방조치를 해야 함에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상처 입은 학생들을 보듬어 나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차원에서도 이날 ‘교직원 일동’ 명의로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유족들과 시민들에게 사죄했다.
교직원들은 사과문에서 “두려운 심정으로 유족들에게 감히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전 교직원들은 모든 비판과 질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사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은 나아가 의혹들을 낱낱이 밝히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다른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를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29일 방학과 함께 전체 교사들이 참가하는 긴급모임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한 반성과 함께 개선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S교감은 “학생들의 인성과 생활지도에 변화를 줘야 할 때가 됐다는 인식이 교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는 방학 중에도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계속하기로 했다.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매일 5명씩 상담을 실시키로 했다. 또 상처 치유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학생들의 심리검사가 끝나면 전체 교사들에 대한 심리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S교감과 부장급 교사들은 이날 퇴근 이후 A군의 집을 찾아 유족들을 정중히 위로했다. 29일 오후엔 전체 교사들이 유족들을 찾아 사과와 위로의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S교감은 “피해학생 가족들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가해학생 가족들이 유족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죄하는 데 학교와 교사들이 교량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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