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유상증자 과정 부정거래·시세조종 혐의 MB 조카사위 고발키로

금융당국이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씨모텍 부사장 전모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1일 제23차 정례회의에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전씨와 함께 씨모텍의 최대주주였던 나무이쿼티의 실소유주 K, L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전씨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에 가담한 혐의다. K, L씨는 부정거래와 더불어 주가조작 혐의까지 받고 있다.

증선위에 따르면 기업사냥꾼인 K, L씨는 2009년 7월 차입자금으로 비상장기업인 나무이쿼티를 설립하고 전씨를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같은 해 12월 저축은행에서 차입한 자금 등으로 나무이쿼티를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인 씨모텍을 인수하고 이미 사망한 A씨를 대표이사로, 전씨를 부사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어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에 인수자금 조달내용과 경영권 양수도 금액 등 경영권 변동에 관한 사항을 허위로 기재하는 등 수차례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지난해 3월 일반공모 유상증자 때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자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사채업자 자금과 회사 횡령자금으로 10개의 차명계좌를 튼 뒤 허위 매수주문을 냈다. 무려 405차례에 달하는 고가 매수주문과 허위 매수주문 등으로 주가를 뻥튀기했다.

그 결과 씨모텍은 지난 9월 자본 전액 잠식으로 상장 폐지됐으며 이로 인해 손실을 본 주주들은 유상증자를 주관한 증권사를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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