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의료진 항상 그림자 수행… ‘기차서 急死’ 납득 어려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증폭되고 있다. 우리 측 국가 최고정보기관 수장이 북한이 공식 발표한 사망 당시 정황이 우리가 파악한 것과 다르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 죽음과 관련해 북한 내부에서 발표 내용을 조작해야 할 모종의 사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상하다고 밝힌 것은 북측이 발표한 김 위원장의 사망 일시 및 장소다. 북측 발표를 바탕으로 북한 내부 사정이나 정황을 살펴봤더니 아귀가 잘 맞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우선 ‘달리는 열차’에서 숨졌다는 설명과 달리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평양 용성역에 서 있었다는 것이다. 원 원장은 “열차가 움직인 흔적은 없었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지난 15일 평양에서의 김 위원장 마지막 공개 활동 이후 16일부터는 외부 활동을 위한 동선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평소에도 위성 등을 통해 김 위원장 관저 출입 여부나 전용 열차의 동선 정도는 24시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뿐 아니라 현지 순시에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북한 인사들의 열차 탑승 여부 등을 감시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정말 열차에서 숨졌다면 부검 장소가 어딘지, 그리고 김 위원장 시신이 금수산기념궁전에 언제 운구됐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게 파악됐다면 북측 발표 내용이 맞는지 여부는 판단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이미 발생한 북측 동향을 ‘복기(復棋)’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탈북자의 행적을 조사할 때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인적·물적 정보자산뿐 아니라 각종 첨단 정보망까지 총가동해 사실 여부를 거의 대부분 밝혀내고 있다.
정보위에서 한 여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16일 밤 평양 관저에서 사망했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을 했고, 원 원장은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첩보 수준이므로 답변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60일 동안 모습을 감췄던 68세 이춘희 아나운서의 갑작스런 등장도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아나운서는 지난 10월 19일 방송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종설, 은퇴설 등이 나왔었다. 김 위원장이 이미 두 달도 더 전에 사망했다는 추측까지 돌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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